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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가족행복채널

빗속을 걷다, 우정이 피었다 – 남강총동문산악회

김상용 기자
김상용 기자 12시간 ago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월 주말, 우중충한 하늘도 남강총동문산악회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감악산을 찾은 30여 명의 동문들은 굵게 떨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발걸음마다 추억을 더하며 정기 산행을 즐겼다.

이번 산행은 남강총동문산악회가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남강총동문 산행 일정의 일환으로, 중부지역 대표 명산 중 하나인 감악산을 무대로 삼았다. 감악산은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해발 675m의 산으로,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등산 코스지만, 이날은 유난히 젖은 길이 도전 과제를 더했다.

행사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시작됐다. 수도권 각지에서 모여든 동문들은 빗속에서도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다 함께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마쳤다. 이어진 코스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였지만, 비에 젖은 돌계단과 흙길은 평소보다 몇 배의 주의가 요구됐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하는 이들에게 실내 모임과는 다른 각별한 즐거움이 피어났다. 평소 업무나 일상에 지친 얼굴들은 비를 맞으며 오히려 생기를 되찾았고, 등산로 곳곳에서는 우비를 입은 채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정상에 도착한 대원들은 비구름 사이로 잠깐 열리는 산 하늘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남기며, 함께 오른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자고 다짐했다. 이어 마련된 하산 후 뒤풀이 자리에서는 계절 과일과 따뜻한 국물이 제공되며 산행의 피로를 달랬다.

산악회 김상용(10회) 회장은 “비가 와서 걱정했지만 오히려 더 끈끈한 시간이 됐다”며 “이런 날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추억이고, 이런 경험들이 동문 간 유대감을 더 깊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된 산길이었지만 웃음과 우정이 배어 있는 남강총동문산악회의 이번 정기 산행은, 비가 내렸기에 더 특별했고, 비에 젖었기에 더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