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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달린다, 순대크루의 아침

남강TV
남강TV 2일 ago

한여름 더위가 막바지에 이른 8월 15일, 안양천 제방길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남강16기 동기회’라는 이름 아래, 시원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다섯 명의 러너들. 이들은 ‘순대크루’로 알려진 소규모 달리기 모임으로, 이날 특별히 정무훈 대장의 주도로 번개 형식의 비공식 미팅을 갖고 눈에 띄는 팀워크와 활력을 발산했다.

이른 오전 7시경 시작된 이 미니 레이스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6기 동기라는 공통된 배경 속에서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땀방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각기 다른 생활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내딛는 발걸음 속에는 소통과 회복, 그리고 동료애가 짙게 배어 있었다.

정무훈 대장은 가벼운 러닝 후 인터뷰에서는 “함께 달리며 동기들과 교감하고, 건강하게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자발적 만남이 더 자주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대부분은 직장과 가정에 충실한 40대 중후반으로, 젊은 시절 함께한 국방의 기억을 공유하며 공동체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듯했다.

러닝 자체는 약 6㎞ 정도의 코스로, 신정교 인근에서 출발해 염창IC 방면을 유연하게 왕복하는 코스를 택했다. 물 한 모금, 땀 한 방울에 웃음이 배어났고, 매끄러운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순대타운’으로 장소를 옮겨 모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소박한 분식집 안,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이들은 삶의 결을 나누며 순대국 한 그릇에 또다시 추억을 더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진심이 묻어나오는 자리였고, 그 눈빛에는 이어질 다음 번 달리기의 약속이 얼비쳤다.

이번 모임은 형식이나 규모보다는 진정성에서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생활 속의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 속도를 늦추고 함께 걷는 법을 배우는 이들의 모습에서 현대인이 잊고 지낸 인간관계의 본질이 다시금 다가왔다.